페이지 선택

HYU Social Innovation Center

불평등 해소

REDUCED INEQUALITIES

· 다양성을 보장하고 평등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제도와 정책을 수립한다.
· 소수민족, 여성, 장애인 등으로 대표되는 소수인의 입학과 고용에 앞장선다.
불평등 해소

[사랑, 36.5°C] 나의 ‘빚’이 누군가에게 ‘빛’이 되길 - 곽용섭(법학 84) 변호사

SDGs-10
작성자
작성자
작성일
2019-11-15 10:20
조회
1024


곽용섭 변호사는 대학 시절 내내, 기숙사 고시반에서 생활하면서 장학금과 생활비를 받았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받은 이러한 혜택을 모두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 자신을 키운 것은 한양이며, 모교에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10년 간 기부를 약정하고 2018년부터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하며 빚진 마음을 조금씩 갚아 나가고 있다.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시 누군가에게 빛이 되어줄 것을 믿으며.
글 공주영ㅣ사진 이서연


  


▲ 곽용섭(법학 84) 변호사

Q.  2018년 10월부터 매월 기부하고 계신데요. 10년간 6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기부하기로 결심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A. 1984년 한양대 법학과에 입학하면서 기숙사 고시반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기숙사 고시반은 260명 법학과 학생 중에서도 50명 이내만 선발해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었으니 저로서는 굉장히 큰 행운이었죠. 고시반에서는 조교가 공부도 살펴주고 생활지도도 해주었기 때문에 꾸준함을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감사한 마음을 언젠가 목돈이 생기면 갚아야지 했는데, 때를 기다리다 보니 자꾸 늦어지더군요. 더는 미루면 안 되겠다는 마음에 나눠서라도 기부를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Q. 기부를 약정하면서 ‘빚을 갚는다’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학교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인지요?

A. 백남장학금과 대학 등록금, 대학원 등록금, 기숙사비까지 모두 제가 받은 혜택입니다. 당시에는 제가 받는 장학금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 몰랐습니다. ‘공부를 잘하니 당연히 장학금을 주는 게 아닌가?’하는 오만한 생각을 했죠. 하지만 사회에 나와 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건 개인이 지닌 재능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만약 그 재능을 보살펴주는 한양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겠죠. 그런 깨달음을 얻고 나니 ‘내가 받은 만큼 되돌려줘야 또 누군가가 나처럼 혜택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빚을 갚는다’는 표현을 쓴 거죠.

Q. 나눠서 내고 있지만 10년 동안 쌓이면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혹시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안 드셨나요?

A. 제가 받은 것에 비하면 큰 금액이 아닙니다. 심지어 채무 관계의 빚이었다면 이자까지 훨씬 더 붙었겠죠. 또 제 마음의 빚을 금액으로 정산할 수도 없습니다. 매월 정해진 금액을 납입하니 오히려 적금을 붓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변호사 역시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형편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자동이체를 신청해서 기부금이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빠져나가도록 해놓았습니다.

 


▲곽 동문은 " 공부를 잘 하는 건 개인이 지닌 재능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만약 그 재능을 보살펴주는 한양이 없었더
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겠죠" 라고 말한다.

Q. 오래 전부터 기부를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부에 대한 변호사님의 철학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광주에서 판사를 하던 시절, 여직원회에서 어린이를 돕는 기부에 동참해달라고 찾아왔어요. 그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5년 동안 여러 가지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사도 바울이 “나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빚진 자이다.”라고 한 말이 있습니다. 저를 스무 살 이전까지 키워준 사람은 팔 남매 가운데 다섯 번째 누나였고, 그 이후에는 한양대가 저를 키웠죠. 그래서 저는 스스로를 빚 위에 서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빚을 갚아야 하겠죠.

Q. ‘빚’이라고 표현하셨지만 변호사님의 기부가 그 누군가에게는 ‘빛’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길 원하시는지요?

A. 제가 낸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곳에 써주실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공부가 절실한 저에게 한양이 준 도움은 큰 ‘빛’이었습니다. 공부하는 즐거움을 깨달은 이 곳에서 제가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었죠. 공부의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후배들이 그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에 사용된다면 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

Q. 기부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시작을 어려워하는 분이 많습니다. 먼저 기부를 시작한 경험자로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졸업을 하고 보니 설립자의 정신인 ‘사랑의 실천’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학생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저 역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불교에서 인드라망(우주적 그물망)에 의해 모든 존재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합니다. 동문들이 조금씩 나눔을 실천한다면, 그것이 온 세상으로 퍼져 한양을 더욱 빛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부에 있어 금액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천을 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기사 원문 출처 : http://www.hanyang.ac.kr/surl/LXX0
전체 851
번호 썸네일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9 [사랑, 36.5°C] 기부는 적은 돈을 크게 쓰는 방법 - 이종혁(건축공학 58) 미국 The Lee Accountancy Group 대표
[사랑, 36.5°C] 기부는 적은 돈을 크게 쓰는 방법 - 이종혁(건축공학 58) 미국 The Lee Accountancy Group 대표
[사랑, 36.5°C] 기부는 적은 돈을 크게 쓰는 방법 - 이종혁(건축공학 58) 미국 The Lee Accountancy Group 대표
작성자 | 2019.11.15 | 추천 0 | 조회 877
작성자 2019.11.15 0 877
8 [우수 R&D] 제철웅 교수, 의사결정 능력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다
[우수 R&D] 제철웅 교수, 의사결정 능력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다
[우수 R&D] 제철웅 교수, 의사결정 능력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다
작성자 | 2019.11.15 | 추천 0 | 조회 984
작성자 2019.11.15 0 984
7 [연구성과] 신현상 교수(경영학부) 공정무역 커피는 어떤 사람이 더 많이 살까?
[연구성과] 신현상 교수(경영학부) 공정무역 커피는 어떤 사람이 더 많이 살까?
[연구성과] 신현상 교수(경영학부) 공정무역 커피는 어떤 사람이 더 많이 살까?
정민채 | 2019.11.10 | 추천 0 | 조회 1310
정민채 2019.11.10 0 1310
6 임창환 교수팀, 뇌파로 의사소통 가능 기술 개발
임창환 교수팀, 뇌파로 의사소통 가능 기술 개발
임창환 교수팀, 뇌파로 의사소통 가능 기술 개발
정민채 | 2019.11.10 | 추천 0 | 조회 1188
정민채 2019.11.10 0 1188
5 한양대, 외국인 유학생 대상 설맞이 행사 개최
한양대, 외국인 유학생 대상 설맞이 행사 개최
한양대, 외국인 유학생 대상 설맞이 행사 개최
정민채 | 2019.11.10 | 추천 0 | 조회 1385
정민채 2019.11.10 0 1385
4 한양인이 만든 새로운 지도
한양인이 만든 새로운 지도
한양인이 만든 새로운 지도
정민채 | 2019.11.10 | 추천 0 | 조회 1741
정민채 2019.11.10 0 1741
3 한양을 기부의 색으로 물들인다.
한양을 기부의 색으로 물들인다.
한양을 기부의 색으로 물들인다.
김자경 | 2019.11.10 | 추천 0 | 조회 1568
김자경 2019.11.10 0 1568
2 제100-23회 『포정-건강정치학 콜로키움』개최
제100-23회 『포정-건강정치학 콜로키움』개최
제100-23회 『포정-건강정치학 콜로키움』개최
관리자 | 2019.10.23 | 추천 0 | 조회 1981
관리자 2019.10.23 0 1981
1 한양인이 만든 새로운 지도
한양인이 만든 새로운 지도
한양인이 만든 새로운 지도
Robin | 2019.05.02 | 추천 0 | 조회 2585
Robin 2019.05.02 0 2585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