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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및 웰빙
[연구성과] 박용순 교수(식품영양학과) - 고령자들의 적절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SDGs-03
작성자
Robin
작성일
2019-04-30 11:02
조회
1921
한국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갈수록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노인의 저소득, 주거 문제, 치매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박용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그중 노인의 영양 문제를 인지하고 단백질 섭취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흔히 노인들에게 근육량을 높이기 위해서 ‘운동과 영양 섭취’를 병행하라고 말한다. 고령자가 될 수록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노쇠는 근육량의 감소로 체 기능이 떨어져 일어서기나 걷기 등 일상생활이 힘겨워진 상태다. 박용순 교수는 영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양만을 공급했을 때 근육량이 증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근육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절대적이다. 박용순 교수에게 주어진 두 번째 질문은 ‘단백질을 얼마나 공급해야하는가’였다. 박 교수는 하루 단백질의 섭취를 g(그램)로 설정한 뒤, 세 가지의 기준량으로 가설을 세웠다. 몸무게 당 단백질의 양을 0.5g, 0.8g, 1.2g로 설정한 뒤 120명의 노인 모집을 거쳐 무작위로 분류한 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 박용순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지난 13일 생활과학대 연구실에서 만나 논문 ‘Protein supplementation improves muscle mass and physical performance in undernourished prefrail and frail elderly subjects: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단백질은 가루 형태로 특정 용액에 녹여 실험자들에게 제공됐다. 시중에서 파는 단백질 가루는 당이 많아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배를 부르게 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교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단백질 순도가 높은 제품을 사용했고, 실험자의 몸무게에 따른 정확한 양의 단백질을 제공했다. 박용순 교수는 한 명당 12주의 실험을 진행하며, 2년에 걸쳐 120명의 실험결과를 수집했다. 그 결과 몸무게 당-단백질의 양이 1.5g 이상일 때 근육량 및 근육의 기능, 특히 걸음 속도가 확연히 상승함을 확인했다. 이는 ‘영양’만으로도 노인의 근감소증을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 몸무게 당-단백질을 12주 동안 매일 섭취했을 때, 단백질0.8g과 1.2g과 달리,
단백질의 양이1.5g일 때 ‘부분 골격근량(ASM)’이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알 수 있다.
박용순 교수는 임상시험에 많은 공을 들였다. “대상은 75세부터 85세까지로 근육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를 통해 노인들을 분류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거리를 걷는 데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계산했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인 120명을 선정하기 위해 400명 정도를 검사한 셈이죠. 완전히 건강하신 분은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2년에 걸친 실험은 각 실험자의 식단을 모두 파악한 후, 12주 동안 적정량의 단백질과 식이조절을 통해 진행됐다. 박 교수는 "대상이 노인분들이다 보니 변수가 굉장히 많았다"며 "연구원들이 직접 댁으로 가서 모셔오는 일이 허다했고 중간에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두는 노인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논문 ‘Protein supplementation improves muscle mass and physical performance in undernourished prefrail and frail elderly subjects: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은 미국 의학 학술지인 '미국 의학 영양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이번 논문은 경희대학교 병원에서 진행하는 '5년 프로젝트' 중 일부다. 올해 4년째로 접어드는 프로젝트는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노인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박 교수는 "연구의 목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인데 이번 연구는 여러모로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 박용순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생활과학대에 위치한 실험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박 교수는 현재 노인 비만의 기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비만 기준은 건강한 성인과 노인이 동일하다. 그는 연구를 통해 나이 차이를 고려한 새로운 비만 치료의 길을 열고 있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건강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뉴스 원본 주소 : http://www.hanyang.ac.kr/surl/bDyu
흔히 노인들에게 근육량을 높이기 위해서 ‘운동과 영양 섭취’를 병행하라고 말한다. 고령자가 될 수록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노쇠는 근육량의 감소로 체 기능이 떨어져 일어서기나 걷기 등 일상생활이 힘겨워진 상태다. 박용순 교수는 영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양만을 공급했을 때 근육량이 증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근육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절대적이다. 박용순 교수에게 주어진 두 번째 질문은 ‘단백질을 얼마나 공급해야하는가’였다. 박 교수는 하루 단백질의 섭취를 g(그램)로 설정한 뒤, 세 가지의 기준량으로 가설을 세웠다. 몸무게 당 단백질의 양을 0.5g, 0.8g, 1.2g로 설정한 뒤 120명의 노인 모집을 거쳐 무작위로 분류한 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 박용순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지난 13일 생활과학대 연구실에서 만나 논문 ‘Protein supplementation improves muscle mass and physical performance in undernourished prefrail and frail elderly subjects: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단백질은 가루 형태로 특정 용액에 녹여 실험자들에게 제공됐다. 시중에서 파는 단백질 가루는 당이 많아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배를 부르게 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교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단백질 순도가 높은 제품을 사용했고, 실험자의 몸무게에 따른 정확한 양의 단백질을 제공했다. 박용순 교수는 한 명당 12주의 실험을 진행하며, 2년에 걸쳐 120명의 실험결과를 수집했다. 그 결과 몸무게 당-단백질의 양이 1.5g 이상일 때 근육량 및 근육의 기능, 특히 걸음 속도가 확연히 상승함을 확인했다. 이는 ‘영양’만으로도 노인의 근감소증을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 몸무게 당-단백질을 12주 동안 매일 섭취했을 때, 단백질0.8g과 1.2g과 달리,
단백질의 양이1.5g일 때 ‘부분 골격근량(ASM)’이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알 수 있다.
박용순 교수는 임상시험에 많은 공을 들였다. “대상은 75세부터 85세까지로 근육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를 통해 노인들을 분류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거리를 걷는 데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계산했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인 120명을 선정하기 위해 400명 정도를 검사한 셈이죠. 완전히 건강하신 분은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2년에 걸친 실험은 각 실험자의 식단을 모두 파악한 후, 12주 동안 적정량의 단백질과 식이조절을 통해 진행됐다. 박 교수는 "대상이 노인분들이다 보니 변수가 굉장히 많았다"며 "연구원들이 직접 댁으로 가서 모셔오는 일이 허다했고 중간에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두는 노인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논문 ‘Protein supplementation improves muscle mass and physical performance in undernourished prefrail and frail elderly subjects: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은 미국 의학 학술지인 '미국 의학 영양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이번 논문은 경희대학교 병원에서 진행하는 '5년 프로젝트' 중 일부다. 올해 4년째로 접어드는 프로젝트는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노인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박 교수는 "연구의 목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인데 이번 연구는 여러모로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 박용순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생활과학대에 위치한 실험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박 교수는 현재 노인 비만의 기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비만 기준은 건강한 성인과 노인이 동일하다. 그는 연구를 통해 나이 차이를 고려한 새로운 비만 치료의 길을 열고 있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건강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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