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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LUNA 프로젝트 성과공유회와 해단식, 그 현장을 취재하다 (1부)

SDGs-07
작성자
심여은
작성일
2019-08-17 18:54
조회
2557
2019722일 필리핀 퀘존(Quezon) 지역의 뚤레이부항인(Tulay Buhangin) 마을에서 이루어진 봉사활동 LUNA(Light Up the NAtion)프로젝트의 성과공유회 및 해단식이 열렸다. 봉사활동 기간은 총 10일이었으며, 주요 봉사활동 내용은 뚤레이부항인 마을의 주요 도로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업무였다. 첫 번째 순서로 간단한 활동 보고가 있었다. 그에 따르면 사전준비, 홍보, 워크샵, 가로등 설치, 스포츠 데이, 투어 순으로 봉사활동이 진행되었다. 이어서 봉사대원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시청하였다. 그 후 각 조의 봉사대원들이 봉사 전의 각오와 느낌이 담긴 포스트잇과 봉사 후의 심경 변화가 적힌 포스트잇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단식은 각 조원들의 포스트잇 비교 내용 발표와 단체사진촬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한양대학교 국제관 105호 라운지에서 LUNA 프로젝트의 성과공유회 및 해단식이 열렸다.


봉사자들은 봉사활동 전과 후의 스스로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해단식이 끝난 며칠 후 LUNA프로젝트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총 기획한 허지윤 팀장(경영학과)를 비롯한 봉사 1조 조장 정세영(전기공학과 박사과정), 2조 조장 공석원(융합기계공학과 석사과정), 3조 조장 정일윤(의학과) 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3조 조장 정일윤(왼쪽)과 총 팀장 허지윤(오른쪽)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Q1. LUNA 프로젝트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인가?

지윤: 먼저 이 ‘LUNA 프로젝트는 지난 여름에 참여한 ‘APYE’ ‘17 hearts 페스티벌에서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기획된 봉사활동이다.  채택된 이후 지난 1월에 첫번째 프로젝트가 실행되었고, 이번7월에 두번째 프로젝트를 가졌다.

 전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필리핀의 전기료가 세계 2위에 육박할 정도로 생활 수입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또한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교육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오후 7시 이후에는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가로등도 화석연료를 이용하다 보니 비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지 못하여 더욱 효율적인 가로등 설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일윤: LUNA프로젝트의 지원공고를 보고 태양광 설치사업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밤에 불을 켤 수 없는 그곳에서는 하루의 개념이 우리가 생각하는 하루의 절반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굉장히 뜻 깊은 봉사활동이라고 느꼈고, 선발 시 의학과를 우대한다고 하여 지원하였다.

세영: 어떤 일을 해야할 지 고민을 하다가, 탄자니아에 아루샤(Arusha) 라는 마을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가 가정에서 전구가 없는 것을 보고, 전기공학도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려고 하는 찰나에 모집공고를 보고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어서 지원하였다.

석원: 지금 대학원에서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연료전지를 공부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어서 교육봉사를 주로 하고있었다. 그런데 이 공고를 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 연구분야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고, 그들과 함께 소통하며 많은 것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다.

Q2. 사전 답사 및 LGU 미팅, 홍보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지윤: 사전답사는 지난 1년간 LUNA팀이 퀘존 지역에 방문하여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 의회 단체 및 파트너 기관들과 미팅을 한 것이며, 지난 1월 프로젝트 때  태양광 가로등 시험 설치를 하여 피드백을 받았다.

LGU (Local Government Union) 미팅은 마을 단체의 클러스터로서 여러가지 부서가 있고 핵심 단체는 “Mothers Club” 이다. 이 단체는 일을 하지 않는 어머니들이 마을 운영에 도움이 되기 위해 모인 집단이다. 이들을 만나서 태양광 가로등이 필요한 위치를 파악하였으며, 가로등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모색하였다. 지난 해에는 전기이용 교육에 초점을 맞추었고, 이번에는 다른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도모하며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홍보는 현지인들과 봉사자분들이 함께 진행하였고,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워크샵을 통해 가로등 설치 방법을 알려주었다.

봉사자들이 마을의 한 가정에 방문하여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2조 조장 공석원(왼쪽) 1조 조장 정세영(오른쪽)의 모습. 이날 공석원씨는 LUNA팀 티셔츠를 입고 왔다

Q3. 퀘존은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인가?

세영: 바다가 있어서 자연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봤을 때는 아주 아름답다. 그러나 자연관경은 아름답지만 가정을 방문하였을 때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어떤 집은 생활환경이 그나마 낫지만, 어떤 집은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등 여건이 굉장히 나빴다. 또한 우리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각종 부대시설이 없어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가만히 벤치에 앉아만 있는 시민들이 종종 있었다.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들의 삶을 보며 그들은 과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을지 고민하였다. 예전에 탄자니아의 잔지바르(Zanzibar)를 갔는데, 관광객들은 많은 반면 현지인들은 그곳에 아예 출입할 수가 없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었다. 관광객과 현지인의 입장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일윤: 학교는 한국에 비하면 매우 낙후되었고, 시설이 매우 부족하며 아이들의 학생수는 그에 비해 너무 많았다. 학생들을 통제하는 것이 힘들었다.

지윤: 퀘존 자체는 마닐라와 함께 필리핀에서 손꼽히는 경제도시이지만, 우리가 활동한 뚤레이부항인 마을은 굉장히 고립되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관광업과 어업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주변에 위치한 석탄발전소에 남자들이 하루 정도 일하러 간다. 편의시설은 없고, 병원도 마을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마을 안에 위치한 헬스케어 센터에는 의사가 1주일에 1번 정도 방문한다. 또한 학교가 하나밖에 없어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모두 한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다.

Q4. 주로 한 일은 무엇이고 태양광 가로등은 몇개를 설치하였나?

석원: 70개의 가로등을 설치하였으며, 가로등 회로를 조립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가로등은 낮에는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밤에는 LED 전구가 켜지는 방식이다. 가로등 조립 방법을 사전에 교육받았고 마을에 가서 설치하는 활동을 하였다.

일윤: 가로등을 설치할 위치는 가기 전에 어느 정도 미리 결정되어 있었다.

지윤: 주로 차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 학교와 커뮤니티 홀 그리고 마을이 연결되는 곳에 설치하였다. 홍보 이후 워크샵을 진행하였는데, 우리와 동행한 기술자들이 태양광 가로등의 작동 원리와 같은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 현지인들에게 설명하였다. 이후 4팀으로 나누어져 봉사자들과 주민들이 약 30명씩 팀을 꾸려 설치 키트를 조립하였다. 이후 전구 교체를 하라는 의미에서 워크샵에 오신분들에 한해 LED 전구를 배부하였다.

가로등의 기둥은 현지의 여건에 알맞게 나무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보다 구하기 쉽고 친환경적이다.

Q5. 태양광 가로등의 작동 원리

지윤: 가로등은 태양광판과 배터리, 3와트 LED전구, 플라스틱 페트병, 회로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페트병은 빛 분산을 위해 필요하다. 회로 연결은 쉽게 구성되어있고 드라이버를 제외한 다른 도구가 필요 없어 마을사람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정도였다. 낮에는 불빛이 꺼진 상태로 전기를 저장하고 밤에 켜지는 방식이다. 결국 그들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쉽게 가르치도록 노력하였다.

세영: 회로 같은 경우, 기본적인 연결방식은 조이는 형식이었다. 키트가 부품을 꽂고 나사를 조이면 큰 문제없이 조립할 수 있다. 현지인들이 여건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스스로 조립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가로등 헤드를 들고있는 봉사자들. LED전구의 빛을 페트병이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Q6.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일윤: 2구역 (전기가 통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인사를 하는 등 반응이 호의적이었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윤: 100명이 넘는 인원들이 워크샵에 참석하였다.

세영: 3구역 (가장 낙후된 지역) 은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갔다. 주변 환경이 매우 좋지않아 걱정이 많았지만 현지인들은 그럴 필요 없다며 위안해주었다. 직접 가보니 현지인들은 매우 호의적이었고, 설명했을 때 잘 들어주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차분하고 잘 경청해주어 홍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어르신 분들이 많았고 그들 상대로 교육을 하였다.


홍보와 교육을 위한 워크샵에는 현지인이 무려 100여명이나 참여하였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링크)

한양대학교 사회혁신센터 미디어홍보단

심여은 kuremu101@naver.com

정민채 mijijuso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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